[아홉 번째 모임] 3/16(월)

이번 주는 대안학교의 교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안타까움을 토로하느라 계획한 내용을 많이 다루지 못하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를 짧게나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비의 책정 그리고 학교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대안학교의 재정 문제는 늘 제 마음 한 구석을 답답하게 합니다. 국가의 지원을 일체 받을 수 없는 비인가 기독교대안학교의 예산은 대부분 학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교회에서 학교를 설립한 경우 교회에서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운영비를 제외한 학교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학비와 후원금으로부터 충당합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은 학교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학비를 책정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기독교대안학교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혹자는 학비 수준을 가정에서 사교육을 위해 지출하는 정도로 책정한다면 별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비용도 여유롭지 못한 가정 형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국 우리도 학교의 운영을 위해 학비를 책정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매달 내는 교육비 외에 가능한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학비를 결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학비의 부담으로 인해 우리 학교를 선택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가급적 최소화해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산은 곧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교육 경험의 다양성에 영향을 줍니다. 가령 학교의 예산이 충분하다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해외 연수나 해외 경험을 제공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 활동을 많이 포함 할수록 학부모들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보편적인 교육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상당수의 학교에서 세계화를 목표로 행하고 있는 해외연수와 같은 활동은 필요성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해외 경험이 아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학부모님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는 교육 활동은 행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 경험과 활동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제한된 예산 내에서 학교가 아이들에게 반드시 제공해야하는 교육 경험과 활동을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회에서 제공하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학교가 아이들의 예술적 풍부함을 위한 교육 활동을 고안한다면 공공 미술관, 박물관, 고궁과 같은 사회에서 제공하는 자원을 십분 활용한 교육 활동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공공 자원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귀한 교육 자원입니다. 동일한 측면에서 숲과 자연을 활용한 교육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밖에..

지난주에 정의한 학교의 비전과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학교가 바라보는 시대에 대한 판단이 비전에 포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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